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コラム가상자산2026年5月16日·代表弁護士 Kim Byung Guk·21分で読了

API 키 빌려줬을 뿐인데 코인 시세조종 공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위반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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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상자산 시세조종은 부당이득 규모에 따라 1년 이상 징역부터 무기징역까지, 부당이득의 3~5배 벌금, 부당이득 2배 과징금, 몰수·추징, 손해배상이 모두 가능한 중대 범죄입니다. 2. 금융감독원·검찰·경찰 첫 연락 직후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거래소 자료·API 접속기록·텔레그램 메시지가 사라지거나 진술이 꼬이기 전에 시간순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3. 첫 번째 액션은 본인의 행위가 단순 투자·자동매매였는지, 공모 또는 명의대여 구조에 들어가 있었는지를 데이터 단위로 구조 분석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 핵심 요약 — 3줄 요약과 한눈에 보기

코인 시세조종은 더 이상 "코인판의 흔한 일"이 아니라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적용되는 명백한 금융범죄입니다.

1줄: 가상자산 시세조종은 부당이득 규모에 따라 1년 이상 징역부터 무기징역까지, 부당이득의 3~5배 벌금, 부당이득 2배 과징금, 몰수·추징, 손해배상이 모두 가능한 중대 범죄입니다. 2줄: 금융감독원·검찰·경찰 첫 연락 직후 자료 검토부터 바로 시작해야합니다. 거래소 자료·API 접속기록·텔레그램 메시지가 사라지거나 진술이 꼬이기 전에 시간순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3줄: 첫 번째 액션은 본인의 행위가 단순 투자·자동매매였는지, 공모 또는 명의 대여 구조에 들어가 있었는지를 변호사와 함께 데이터 단위로 구조 분석하는 것입니다.

코인 시세조종이란 가상자산의 매매가 성황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시세를 인위적으로 변동·고정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말합니다. 사전매집 후 고가매수·허수매수 주문을 집중 제출하는 방식, 다수 계정 API 키를 대여받아 통정매매·릴레이 매수를 반복하는 방식, 텔레그램·디스코드 펌프방에서 매수를 유도하는 방식이 모두 규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 글에서는 처벌 구조, 유형별 쟁점, 피의자·피해자 대응 단계, 최신 1심 판결의 실무 시사점, API 키 대여자의 책임 한계를 상세히 안내하고자 합니다.


2. 코인 시세조종이란 무엇인가 — 법적 정의와 팩트 체크

한 줄 정의 코인 시세조종이란 가상자산 매매가 활발한 것처럼 오인을 유발하거나 시세를 인위적으로 변동·고정시켜 다른 투자자의 매매를 유도하는 행위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10조에 따라 금지되며 제19조에 따라 형사처벌됩니다.

가. 법률상 시세조종의 두 축 — 위장매매와 현실거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자본시장법과 유사하게, 위장매매와 현실거래에 의한 시세조종행위를 모두 금지하고 있습니다. 두 유형의 차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 위장매매에 의한 시세조종(법 제10조 제2항): 매도자와 매수자가 미리 짜고 거래하는 통정매매, 같은 사람이 양쪽 주문을 내는 가장매매 등 "매매가 성황을 이루는 듯이 잘못 알게 할 목적"의 행위입니다.

  • 현실거래에 의한 시세조종(법 제10조 제3항): 시장에서 실제 매매를 통해 가격을 변동·고정시키는 행위로, 단기간 집중 고가매수, 허수매수 주문 반복, 매수세 유입 가장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나. 부정거래행위(법 제10조 제4항)도 함께 적용

부정한 수단·계획·기교를 이용한 행위, 중요사항의 거짓 기재, 거짓의 시세 이용 등은 별도의 부정거래행위로 금지됩니다. 텔레그램 펌프방, 디스코드 단체 매수 유도, 허위 호재 살포는 시세조종이 아니라 부정거래로 의율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 거래소의 이상거래 감시 의무 — 더 이상 "안 걸린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법 제12조는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이상거래 상시감시와 금융당국 통보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의심거래를 발견하면 금융위·금감원에 통보해야 하고, 금융위는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되면 수사기관에 사건을 넘깁니다. 실제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은 2024년 10월 2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절차로 첫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위반 사건을 이첩받았고, 이 사건이 1년여 만에 1심 실형 판결로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3. 관련 법령 및 처벌 기준

가. 적용 법률 —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10조·제17조·제19조

가상자산 시세조종 사건은 단순히 형사처벌만 받는 구조가 아닙니다. 형사처벌 + 과징금 + 몰수·추징 + 손해배상의 4중 책임 구조라는 점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책임 구분

근거 조문

핵심 내용

형사처벌

법 제19조 제1항

1년 이상 유기징역, 부당이득의 3~5배 벌금(5억원 하한)

가중처벌

법 제19조 제3항

부당이득 5억~50억원: 2년 이상, 50억원 이상: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

과징금

법 제17조 제1항

부당이득의 2배, 산정 곤란 시 40억원 이하

몰수·추징

법 제20조

위반행위로 취득한 재산 몰수, 불가 시 가액 추징

양벌규정

법 제21조

행위자 외에 법인에도 벌금형

나. 형사처벌 — 부당이득 구간별 양형 구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19조 제1항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행위자에 대해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그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의 3배 이상 5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부당이득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5억원 이하인 경우에는 벌금의 상한액을 5억원으로 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당이득이 5억원을 넘어서면 처벌 수위가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제19조 제3항은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인 경우 2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가중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무상 주의: 코인 관련 시세조종 1심 사건에서 재판부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가액에 따라 형벌을 가중하므로 이를 적용할 때는 엄격하게 산정해야 한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부당이득이 어떤 방식으로 산정됐는지 객관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판단해 약 70억 이상의 부당이득에 대해서는 무죄 결론을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즉 부당이득 산정 방식이 양형의 결정적 변수가 됩니다.

다. 과징금 — 형사와 별개로 부과

법 제17조는 금융위원회가 시세조종 등 위반자에 대해 부당이득의 2배에 상당하는 금액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고, 부당이득 산정이 곤란한 경우에는 4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형사 벌금과 과징금은 원칙적으로 병과 가능하나, 동일 위반행위로 벌금을 부과받은 경우 그 상당액을 과징금에서 차감하도록 조정 규정이 있습니다.

라. 양벌규정 — 코인 발행사·운용사 법인 책임

법 제21조는 법인의 대표자, 대리인, 사용인이 업무와 관련해 위반행위를 하면 행위자뿐 아니라 법인에도 벌금형을 부과한다는 양벌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코인 발행사, 마켓메이커, 자동매매 운용사가 시세조종에 관여한 경우 법인 자체도 형사책임을 부담합니다.


4. 유형별 분류 — 어떤 행위가 시세조종으로 의율되는가

가. 사전매집형(고가매수·허수매수 결합형)

금융위에서 2026년 4월 검토한 사건은 '특정 가상자산을 미리 매집'한 뒤 고가매수 주문을 단기간에 집중 제출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후 보유 물량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전형적인 시세조종 사례였습니다. 혐의자는 수천만원 규모의 물량을 사전에 확보한 뒤 시세를 급등시키고 허수매수 주문으로 가격 하락을 방어하면서 매도를 반복해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전매집 → 시세형성 → 차익실현 → 허수매수로 하락 방어의 4단계 구조가 시세조종 판단의 전형적 패턴입니다.

나. API 키 대여형(통정매매·릴레이 매수 결합형)

금융위가 수사기관에 통보한 또 다른 사건은 다수 계정의 API 키를 대여받아 시세를 조종한 사례입니다. 실제로 API를 대여하여 조사를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혐의자는 여러 이용자로부터 API 키를 제공받아 계정 간 통정매매와 순차적 고가매수(일명 '릴레이' 매수)를 반복하며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이 유형은 API 키 대여자 본인도 책임 논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합니다. 금융위는 이용자가 본인의 API 키를 외부에 제공·대여 시 거래소 서비스 차단 등 제재뿐 아니라, 불공정거래 및 자금세탁 등에 연루되면 이용자 본인도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안내하기도 하였습니다.

다. 자동매매 봇·MM(마켓메이킹) 결합형

자동매매 자체가 곧바로 불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자동매매 알고리즘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거나, 거래량을 부풀리거나, 일반 투자자의 추종매수를 유도하려는 목적과 패턴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과거 관련 코인 시세조종 사건에서는 일정 기간동안 자동 매매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코인의 거래량을 급증시키고 대량의 허수 매수 주문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매수세 유입을 가장한 행위에 대하여 시세 조종 혐의를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자동매매라는 도구 자체가 아니라 그 사용 목적과 주문 패턴이 결정적입니다.

라. 펌프앤덤프(텔레그램·디스코드 리딩방형)

특정 코인을 정해진 시각에 일제히 매수하도록 지시하고, 가격 상승 직후 운영진이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구조입니다. 이 유형은 시세조종(제10조 제3항)뿐 아니라 부정거래(제10조 제4항), 형법상 사기죄가 결합될 수 있고, 금융위는 단기간에 집중적인 고가매수 주문을 내어 시세를 끌어올리는 행위 자체를 전형적인 시세조종 범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마. 코인 프로젝트팀·마켓메이커 결합형

코인 발행사나 위탁받은 마켓메이커가 "유동성 공급"을 명분으로 자전거래, 호가 채우기, 단기 가격 부양을 반복하는 경우입니다. 명분상 시장조성이라도 실질은 거래량 부풀리기와 추종매수 유도라면 시세조종으로 의율될 수 있습니다.

비교표 — 다섯 유형의 핵심 차이

유형

핵심 행위

주로 적용되는 조항

공범 리스크

사전매집형

매집 → 고가매수 → 허수 → 매도

제10조 제3항

본인 단독 가능

API 키 대여형

통정매매 + 릴레이 매수

제10조 제2·3항

대여자도 공범 논의

자동매매 봇형

알고리즘 기반 거래량 부풀리기

제10조 제3항

개발자·운용자

펌프앤덤프형

리딩방 매수 유도 + 운영진 매도

제10조 제3·4항 + 형법상 사기

운영진·핵심 가담자

프로젝트·MM형

자전거래·호가 채우기

제10조 제2·3항 + 제21조 양벌

발행사 법인 책임


5. 실무 대응 전략 — 단계별 가이드

가. 피의자·피조사자 입장에서

1단계 ㅡ 거래 데이터 보전과 시간순 재구성

조사 통보를 받았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거래소 체결내역, 주문·취소 내역, API 접속 IP, 입출금 내역, 텔레그램·디스코드·카카오톡 대화내용, 자동매매 프로그램 로그를 시간순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면 가장 먼저 요청하는 자료가 바로 이 데이터이며, 자료가 사라진 뒤에는 방어 논리를 만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2단계 ㅡ 행위 성격 분리 — 단순 투자 / 자동매매 / 명의대여 / 공모

본인의 행위가 다음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변호사와 함께 구조적으로 분리해야 합니다.

  • 단순 투자였는가

  • 자동매매 도구만 사용했고 시세조종 목적이 없었는가

  • API 키를 빌려준 것뿐인가, 빌려주면서 용도를 인식했는가

  • 다른 사람의 시세조종 지시에 따라 매매를 실행했는가

  • 본인이 계획·주도했는가

이 내용의 검토가 양형에는 매우 결정적입니다. 실제로 관련 사건에서 재판부는 공범이 "공동피고인의 지시에 따라 단순히 기계적인 업무만 맡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범행의 구조와 목적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가담했다"고 판단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실제 나의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재판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검토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3단계 ㅡ 진술 방향 설계 (첫 조사 전 변호사 동행 필요 여부 검토)

수사기관 조사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기억나는 대로 답했다가 다음 조사에서 다른 진술을 한 경우"입니다. 거래 패턴이 객관적 데이터로 남아 있는 사건에서는 막연한 부인이 오히려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첫 조사 전 변호사와 함께 실제 데이터 위에서 진술 방향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단계 ㅡ 부당이득 산정 다툼 준비

부당이득 규모는 양형 구간을 결정짓는 변수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관련 사건례와 같이 부당이득 산정 방식 자체를 두고 검찰과 다툴 여지가 분명히 있으며, 거래 데이터를 분리해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공제한 차액"을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를 일찍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단순히 입출금 자료를 '제출'만 한다고 해서 나의 억울함이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주의할 점 / 실무상 흔히 발생하는 실수

  • 거래소에 자료 보존 요청을 미루지 마십시오. 일부 자료는 일정 기간 후 자동 삭제됩니다.

  • 텔레그램·디스코드 대화를 임의로 삭제하면 증거인멸 시도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 "API 키만 빌려줬다"는 해명은 그 자체로 면책 사유가 되지 않습니다. 대여 경위, 대가 수수, 용도 인식, 거래 패턴, 대화 내용 등까지 종합적으로 함께 검토 해야 합니다.

  • 첫 조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일관해버리면 이후 데이터가 나왔을 때 진술의 신빙성 자체가 무너집니다.

  • 부당이득을 단순 매도금액 총액으로 인정하면 가중처벌 구간이 잘못 적용될 수 있습니다.

나. 피해 투자자 입장에서

1단계 ㅡ 매수 시점의 외관 입증 자료 확보

"코인이 떨어져서 손해를 봤다"가 아니라, 누가 어떤 주문 방식으로 가격과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만들었고, 그 외관을 믿고 본인이 매수했다는 인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매수 직전 호가창 스크린샷, 거래량 차트, 텔레그램 리딩방 메시지, 자신의 매수 체결내역을 함께 정리합니다.

2단계 ㅡ 형사고소 + 민사 손해배상 + 가압류 병행

형사 절차만 진행하면 피해 회복이 늦어집니다. 형사 절차는 범죄 행위를 조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위한 절차이지,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해주기 위한 절차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위반은 손해배상 청구의 근거가 되므로, 형사고소와 함께 가해자 명의 자산에 대한 가압류·가처분을 신속히 검토해야 합니다.

3단계 ㅡ 거래소 자료 보전 요청

피해자 입장에서도 거래소 자료가 핵심입니다. 본인 거래 내역뿐 아니라, 문제 시점의 종목별 호가·체결 데이터 보존 협조를 거래소에 요청하고, 수사기관에 정식 신고 후 자료 확보 요청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다. API 키 대여자 — 가장 어려운 위치

이 부분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금융위는 "본인의 API 키를 타인에게 대여했다가 범죄에 악용될 경우 불법행위의 공범으로 형사 처벌 등 중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API 키 대여자 = 무조건 공범"도 아니고 "API 키만 빌려준 사람 = 절대 무관"도 아닙니다. 다음 요소가 종합적으로 평가됩니다.

  • 대여 경위(지인 부탁/금전 대가/광고 노출)

  • 대가의 성격(이자성/수익분배/일회성 사례비)

  • 키 용도에 대한 인식 수준(투자 일임/구체 시세조종 인식)

  • 대여 기간 중 본인 계정 활동 여부

  • 키 회수 시점과 회수 사유

대여자 사건에서 변호사가 다투는 핵심은 "공모의 의사연락이 있었는가,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는가"입니다.

김병국 변호사의 실무 인사이트 시세조종 사건의 진짜 쟁점은 법 조항이 아니라 거래 데이터의 해석입니다. 같은 패턴이라도 "정상적 단타 트레이딩"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인위적 시세 형성"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가는 분 단위 호가·체결 흐름, 주문 취소율, 자금흐름의 연결 여부에서 갈립니다. 변호사가 거래 데이터를 시간순으로 재구성하지 못하면, 수사기관이 그린 그림이 그대로 양형에 반영됩니다.


6. 관련 판결 분석 —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적용 첫 1심 판결

가. 사건 개요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는 2026년 2월 4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코인운용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징역 3년, 벌금 5억원, 추징금 8억4,600만원을 선고했고, 공범 강모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들은 2024년 7월부터 10월까지 A코인의 거래량을 부풀리고 허수매수주문을 통해 코인 매매를 유인하는 등 시세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7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나. 쟁점 1 — 시세조종의 정의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세조종'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였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 등 증권시장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크고 해외 거래 비중이 높아 가격이나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더라도 이를 불법 행위로 단정하기 어려웠고, 검찰은 가상자산 관련 시세조종에 형법상 사기죄나 업무방해죄를 적용해 처벌을 시도해왔지만 구성요건이 맞지 않아 실제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이번 1심은 가상자산 시장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 시세조종 구성요건을 정식으로 인정한 첫 판결로 평가됩니다.

다. 쟁점 2 — 부당이득 산정

재판부는 이 씨 등이 공모해 코인 시세를 조종하고 부당이득을 취한 행위를 유죄로 인정했으나, 약 71억 원의 부당이득액에 대해서는 검사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보고 이유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부당이득의 존재 자체는 유죄, 그 액수는 입증 부족 무죄라는 구조는 향후 모든 시세조종 사건의 핵심 다툼점이 될 것입니다.

라. 쟁점 3 — 공범의 가담 정도

공범 강씨는 "이씨 지시에 따라 단순히 기계적인 업무만 맡았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재판부는 "범행의 구조와 목적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가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단순 실행자 항변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 다만 가담 정도와 주도성 부족이 인정되면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는 점이 동시에 확인된 사례입니다.

마. 실무 시사점

  • 가상자산 시세조종은 더 이상 자본시장법의 빈틈을 이용해 무죄가 나오는 영역이 아닙니다.

  • 그동안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기소돼 무죄를 받던 가상자산 시세조종 행위가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 부당이득 산정 방식이 양형 구간(2년·5년·무기)을 결정합니다.

  • "기계적 가담" 항변이 통하려면 구조와 목적에 대한 인식 부재를 객관적 자료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 이 사건은 쌍방 항소로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항소심에서 부당이득 산정 법리가 더 정교화될 전망입니다.

※ 위 판결은 본 칼럼 작성 기준 1심 선고가 된 것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Q1. API 키를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친구가 코인 시세조종에 사용했다면 저도 처벌되나요?

A1. 자동으로 공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절대 처벌 안 된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대여 경위, 대가 수수 여부, 키 용도에 대한 인식 수준, 대여 기간 중 본인 활동 여부가 종합적으로 평가됩니다. 금융위도 API 키 대여 시 본인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경고하고 있으므로, 조사 통보를 받았다면 즉시 전문가의 검토를 받으세요.

Q2. 펌프방에서 같이 매수하자는 말을 듣고 산 것뿐인데 공범이 될 수 있나요?

A2. 단순히 정보를 듣고 본인 판단으로 매수한 일반 참여자와, 펌프 시점·물량·매수가 등을 사전에 조율한 핵심 가담자는 다르게 평가됩니다. 다만 텔레그램·디스코드 메시지가 그대로 증거로 남기 때문에, "단순 참여"인지 "공모 가담"인지의 경계는 대화 내용으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Q3. 여러 계정으로 같은 코인을 사고팔면 무조건 통정매매인가요?

A3. 본인 명의 다계정 거래라도 거래량 부풀리기 또는 매매 성황 가장의 목적이 인정되면 통정매매·가장매매로 의율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진정한 분산 투자, 세금·자금관리 목적, 거래소별 차익거래 등은 별개로 평가될 수 있으므로 거래 패턴 분석이 필수입니다.

Q4. 자동매매 봇을 사용하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위반인가요?

A4. 자동매매 도구 사용 자체는 위법이 아닙니다. 문제는 알고리즘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거나 거래량을 부풀리거나 추종매수를 유도하는 패턴을 갖고 있는지입니다. 봇의 주문·취소율, 호가 채우기 패턴, 시세 영향력이 핵심 판단 요소입니다.

Q5. 금융감독원 또는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거래소 자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A5. 거래소 체결내역, 주문·취소 내역, API 접속 로그, 입출금 내역, 자동매매 프로그램 로그, 텔레그램·디스코드·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관하십시오. 임의 삭제는 증거인멸로 평가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 후 방향을 잡아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Q6. 시세조종 피해를 입은 투자자는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같이 해야 하나요?

A6. 형사 절차만 기다리면 가해자 자산이 처분될 수 있어 회수가 어려워집니다.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 손해배상 청구, 가압류·가처분 등 자산 보전 조치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7. 코인 프로젝트팀이나 마켓메이커가 가격 관리를 한 경우도 처벌될 수 있나요?

A7. "유동성 공급"이라는 명분이라도 실질이 거래량 부풀리기, 추종매수 유도, 인위적 가격 형성에 해당하면 시세조종으로 의율됩니다. 법 제21조 양벌규정에 따라 행위자뿐 아니라 법인에도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고, 발행사 임직원의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행위(법 제10조 제1항)가 함께 문제 될 수 있습니다.


8. 마치며

가상자산 시세조종 사건의 본질은 법 조항이 아니라 거래 데이터의 해석에 있습니다. 같은 주문 패턴이라도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정상적 단타 거래"로도, "인위적 시세 형성"으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저는 가상자산 시세조종 사건에서 단순히 법 조항만 검토하지 않습니다. 거래소 체결내역, 주문·취소 패턴, API 키 사용 내역, 접속 IP, 계정별 자금흐름, 온체인 이동내역, 텔레그램·카카오톡·디스코드 대화내용을 시간순으로 정리하여 수사기관이 문제 삼는 "시세조종 의도"와 "공모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피의자 사건에서는 단순 투자·자동매매·명의대여·공모 여부를 데이터 단위로 분리해 방어 논리를 설계하고, 피해자 사건에서는 인위적 시세 형성 구조와 피해자의 매수 경위를 연결해 고소·민사·자산 보전 전략을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시행 2년이 지난 시점에서 1심 첫 실형 판결과 항소심 진행, 금융위의 잇따른 수사기관 통보로 집행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코인판은 어차피 입증이 어렵다"는 시각으로 대응 시점을 놓치면 부당이득 산정과 공범 가담 정도 다툼에서 결정적인 자료를 잃게 됩니다. 본인의 행위가 단순 투자였는지, 시세조종 관여로 볼 여지가 있는지를 데이터 위에서 먼저 구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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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법률사무소 번화 김병국 변호사

전문 분야: 가상자산·블록체인, 금융범죄, 자본시장법 관련

수행 경험: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코인 사기, API·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요하는 형사 사건 다수

자문 최종 검토일: 2026. 05. 16.

キム・ビョングク

著者

代表弁護士 Kim Byung 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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